그들이 사는 세상을 텍스트로 훔쳐보다
공적인 공간에서 올라온 글이라 인상에 남아 남겨본다..
얼마 전 직업군인인 사람과 통화를 했다..
굉장히 진솔하게 대화를 나눴다.
뭔가 거추장스러운 어떤 것들은 다 버리고. 현실적인 담백한 얘기를 나눴다.
술을 3병 마셨다고 했다.
멀쩡했지만 그가 하는 말에서 여러가지 삶의 애환이 느껴졌다.
성적인 면에서 나와는 다른 가치관을 지닌 사람이었지만.. 그의 삶이 이해됐고 토닥여주고 싶었다.
그를 비난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들지 않았다.
또 다른 사람을 알고있다.
그는 꽤나 높은 직급의 공무원이고 나이도 꽤 있다.
외로움을 타는 건 직업군인이나 공무원이나 똑같다.
잘 모르는 여자 혹은 진중하지 않은 관계의 여자, 애인이 아닌 여자와 성행위를 하는 것 또한 똑같다.
근데 그의 성적인 마인드는 결코 이해가 되지 않더라..
군인의 휴식처는 애인이었지만 밖으로 나오기 힘든 직업적 특성으로 인해 해소될 수 없었고.. 공무원의 휴식처 또한 애인 나아가 배우자가 되겠지만.. 그것 또한 해소될 수 없기에 가벼운 만남을 전전하더라.
나 또한 인간이다.
성욕이 충만하고 남자를 사귀고 싶은 평범한 여자사람.
나또한 휴식처가 없다.
순간적인 욕구라도 바랐다면 이미 많은 남자와 관계를 맺었겠지.
하지만 그건 결국 내 자신을 더욱 좌절시키고 불행하게 만들뿐이다.
성적파트너 혹은 하룻밤 사랑을 전전하는 사람들,
어차피 나랑은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인데 그의 삶이 이해가 되고 안타까움이 느껴져서 얼
굴도 모르는 그가 자꾸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