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흉터처럼 지워지지 않는다



나는 너를 지우려는 지독한 노력 없이는 지우지 못하는 사람이다.


지우지 못하면 끊임없이 떠올리는 사람이다. 


떠올리면 아픈 사람이다. 


속절없이 내려진 정의, 하지만 지워야 한다면서도 패스워드는 계속 그대로였지. 


왜 그랬을까...... 모르겠어. 


아니, 사실은 나만 받아들이면 진작에 끝이었단 것을, 이미 한참 전에 끝나버린 현실을, 그 속에 그림자같던 나- 내가 가졌던 의미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거야. 



그것들은 모두 시리고 아픈 가슴보다 더 견딜 수가 없었어. 


답을 알면서도 패스워드를 스칠 때마다 스스로에게 왜냐는 질문을 던지곤 했는데...... 


이제 그만 바꿔야하겠지?


지금 내가 홀로 진실을 마주하여 전하지 못하는 모든 말, 허공으로 흩어지면 그 뿐이라 하더라도.


특별한 날에는, 더 많이 사랑받고 더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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