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게 너무 정없다.


아니 내가 정 없이 살았던것은 아닐까?





어제 집에서 신발을 신고있는데 갑자기 누가 현관문을 열려고 하는 소리가 났다.


무서워서 가만히 있었는데 초인종을 누르더니 


다시 강제로 잠긴문을 열려고 덜컹거렸다


가족들이 다 얼어붙어서 내가 누구시냐고 물어봤는데


어떤 나이 지긋한 남자가 


"나 여기 사는 사람인데 왜 문을 안열어줘요?"하면서


계속 문을 열려고 해서


아빠가 내게 나와보라고 하고 문을 열었다


나는 무서워서 계속 아빠한테 그냥 경찰 부르자고했는데


문을 열고보니 윗집 할아버지였다


치매에 걸린것이였다...


19년 넘도록 같은 동의 위아랫집으로 살며


정말 조용하고 묵묵히 가끔 화단에 꽃을 심곤 하는 분이었는데 세월이 흘러 현관앞에 서 

있는 사람은 치매에 걸린 백발의 할아버지였다


오랫동안 같은 공간에 살아온 이웃을 한번에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무관심했던 나에 대


한 반성과 함께 만감이 교차했다

+ Recent posts